2008. 2. 14. 21:32ㆍInterest/ⓟoem
김 상 미
온몸에
구름 끼고
비 내리고
바람 부는 날은
수 많은 창문들도
함께 울고, 흔들리다, 깨어진다.
그런 날은
사람과 사람 사이의 균열 또한 골이 깊어
아무리 꽃다웠던 순간들도
모두 불명예가 되어 찢어진다.
온 세상 자욱한
저 검은 연기들을 보라.
책상과 창문 사이를 왔다갔다하며
우리가 내뱉은 문장들이
천국과 지옥 사이를 왔다갔다하며
대지를 더럽히고 있다.
그런데도 하늘은
백년 전과 똑같이 파랗고,
사랑에 빠진 나는
새 종이 위에다 글을 쓴다.
한 사람 때문에
내부가 점점 팽창하는 게
사랑이라면..
이미 나는 사랑을 맛보았다.
커다란 스포츠 백에
책만 가득 넣고 다니는 사람.
창가에 와
우짖는 작은 새도
그를 희망이라 부르고 떠나는데
본성이 물고기인 나는
숨쉬기 위해
더 깊은 바다로 자맥질해 들어간다.
내 몸에 흐르는 깊은 물줄기.
이름 서로 다른 대양들이 만나
아름다운 해협을 만들고 있다.
계속해서
너는 흰 조약돌을 내게 던져라.
이는 모두 백년 후의 일.
눈뜨고 눈감고 다시 눈뜨는
나는 네가 더 아프다!
**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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